유로6(Euro 6)는 유럽 연합(EU, European Union)이 도입한 배출가스 규제 기준으로,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NOx, Nitrogen Oxides), 일산화탄소(CO, Carbon Monoxide), 탄화수소(HC, Hydrocarbons), 미세먼지(PM, Particulate Matter) 등의 유해 물질을 제한하는 규정입니다. 2015년 9월부터 시행된 유로6는 승용차와 경상용차에 적용되며, 대기 오염을 줄이고 공기 질을 개선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1. 유로6는 어떤 배출가스를 규제할까?
유로6는 내연기관 차량에서 발생하는 네 가지 주요 오염 물질의 배출량을 제한합니다.
배출가스 | 유로5 기준 (mg/km) | 유로6 기준 (mg/km) | 감축률 (%) |
---|---|---|---|
질소산화물 (NOₓ, Nitrogen Oxides) - 디젤 | 180 mg/km | 80 mg/km | 56% |
미세먼지 (PM, Particulate Matter) - 디젤 | 5 mg/km | 4.5 mg/km | 10% |
일산화탄소 (CO, Carbon Monoxide) - 휘발유 | 1000 mg/km | 1000 mg/km | 변화 없음 |
총탄화수소 (THC, Total Hydrocarbons) - 휘발유 | 100 mg/km | 100 mg/km | 변화 없음 |
유로6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디젤 차량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대폭 줄이는 것입니다. 또한 미세먼지 배출량 제한이 더욱 엄격해져 디젤 차량에는 디젤 미립자 필터(DPF, Diesel Particulate Filter) 장착이 필수화되었습니다. 더불어, 기존의 실험실 테스트 방식 대신 실제 주행 배출(RDE, Real Driving Emissions) 테스트 및 세계조화경량차시험방식(WLTP, Worldwide Harmonized Light Vehicles Test Procedure)을 도입하여 보다 정확한 배출량을 측정합니다.
2. 자동차 제조사는 유로6 기준을 어떻게 충족할까?
유로6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다양한 배출가스 저감 기술을 도입했습니다.
1) 선택적 촉매 환원(SCR, Selective Catalytic Reduction)
SCR 시스템은 요소수(AdBlue, Urea Solution)를 이용하여 배기가스 내 질소산화물을 질소와 물로 변환하는 기술입니다. 이 기술을 통해 디젤 차량의 NOₓ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2) 디젤 미립자 필터(DPF, Diesel Particulate Filter)
DPF는 디젤 엔진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포집하여 태워 제거하는 장치입니다. DPF가 막힐 경우 연비 저하나 출력 감소가 발생할 수 있으며, 주기적인 청소 및 관리가 필요합니다.
3)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Exhaust Gas Recirculation)
EGR은 배기가스 일부를 엔진으로 다시 순환시켜 연소 온도를 낮추고, 이를 통해 NOₓ 배출을 줄이는 기술입니다. 디젤 및 일부 가솔린 엔진에 적용됩니다.
4) 휘발유 미립자 필터(GPF, Gasoline Particulate Filter)
직분사 가솔린 엔진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사용되는 필터입니다. 유로6 기준이 적용됨에 따라 GPF 장착이 의무화된 차량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3. 유로6가 차량 소유자에게 미치는 영향
1) 디젤차 운전자
- 연료 효율성이 향상됨
- 배출가스 감소로 일부 국가에서 세금 감면 가능
- DPF 필터 청소 및 요소수(AdBlue) 보충 등 추가 유지비 발생
2) 휘발유차 운전자
- 유로5와 비교해 큰 변화 없음
- 별도의 요소수 보충이 필요하지 않음
3) 신차 구매자
- 일부 유럽 도시에서는 유로6 기준 미달 차량의 도심 운행이 제한됨
- 런던 초저배출구역(ULEZ, Ultra Low Emission Zone) 같은 지역에서는 유로6 미달 차량에 추가 요금이 부과될 수 있음
- 친환경차 및 유로6 기준 차량에 대한 정부 지원금 혜택 가능
4. 유로7 도입 예정 – 더 강력해지는 환경 규제
유로7(Euro 7)은 2025~2026년 시행될 예정이며, NOₓ 및 미세먼지 기준을 더욱 강화할 계획입니다. 배출가스 테스트 방식이 더욱 엄격해지며, 실도로 주행 조건에서도 일정 수준 이하의 배출을 유지해야 합니다.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 보급이 빨라지면서 디젤 차량의 점진적 퇴출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결론: 유로6, 자동차 배출가스 규제의 핵심
유로6는 자동차 배출가스를 줄이고 대기 질을 개선하기 위한 중요한 기준입니다. 특히 디젤 차량의 NOₓ 및 미세먼지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규정으로, 제조업체들은 이를 충족하기 위해 다양한 배출가스 저감 기술을 도입했습니다.
그러나 유로6 규제의 강화로 인해 차량 유지비가 증가하고, 디젤차 운전자에게는 DPF 관리 및 요소수 보충 등 추가적인 유지보수 부담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향후 유로7이 도입되면 배출가스 기준이 더욱 엄격해지면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으로의 전환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